내향인의 색, 내색 드림🕯️ 

도착하는 순간 한 눈에 바로 들어오는 돔에는 야외 정원이 있으며
이 정원은 30년 경력의 플로리스트가 직접 꾸민 플랜터리어로
마치 유럽의 어느 공원에 온 거 같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그리고 은은하게 퍼지는 꽃 향기와 풀내음들은 머무는 순간을 더욱 푸릇하게 만든다.

또한, 함께 하는 차나 커피의 향을 더욱 돋아주면서 머무는 순간을 진하게 만들어준다.

특히나 이 곳을 사랑하는 사람 혹은 가족, 친구와 방문하게 된다면

절로 차분해지는 마음과 깊은 이야기가 우러 나오게 된다.

그리고 내부 또한 다양한 식물 인테리어로 연출이 되어있기에 도심을 벗어난 푸릇한 초록을 느끼게 해준다. 더욱이 인테리어만 맛있는 카페가 아니라 빵도 맛있는 곳인데 에꼴 르노또르 출신의 대표님이 직접 제빵을 총괄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나 이 물구리빵집의 노을뷰는 깊은 울림 주는데 노을이 더욱 깊어지고 예뻐질 겨울에는 

더욱 상상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주는 곳이다. 

그렇기에 덧없이 회색이거나 덧 없이 추워질 겨울이 아쉬운 그대애게

2025년의 초록색을 다시 선사해줄 물구리빵집을 추천한다.

조금 특별한 건, 카페 옆문으로 나가면 루프탑이 이어진다는 점

문래동의 낮은 건물들 위로 노을빛이 살짝 내려앉는 늦가을 저녁, 그 하늘 아래에서 조용히 멍하니 있는 것도 하나의 좋은 휴식이 된다.

내려오는 계단에는 내 모습을 한번쯤 비춰볼 수 있도록 거울이 있다.
올려다보는 게 아니라 내려가는 길에 문득 마주치게 되는 거울.

그날의 나를 조용히 바라보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작은 장치처럼 느껴진다.

작지만 밀도 높은 공간.
로프트하우스는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그저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순간을 선물하는 곳이다.

갑자기 바뀐 날씨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지나갈 가을인줄 알지만 이렇게 우두커니 가을을 보내버릴 순 없었다.

쌀쌀해진 날씨에 이끌리듯 찾은 이곳은 따듯한 차와 부드러운 디저트, 아늑한 좌석이 어우러지는 곳이다.

단정하고 담백한 외관 뒤로 다다미방과 리저브바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다다미방의 따뜻한 바닥은 추운 계절의 낭만을 미리 느끼게 해줬다.

잠시 머물며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기에 적합한, 조용하고 따뜻한 실내.

갑작스러운 가을 추위에도 포근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주문을 하고 나면 '레몬머틀티'를 웰컴티로 주셨다.

레몬밤의 향긋함과 시원함이 날씨와 대비되는 상쾌함을 불러 일으킨다.

이렇게 겨울을 맞이할 순 없지 조금 더 가을을 붙잡고 싶어진다.

첫 입부터 깨끗하게 머리를 맑게 해주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긴장한 몸을 부드럽게 이완시켜주는 듯했다.

잔을 가득 채운 말차라떼의 그라데이션이 마치 가을 속 녹음처럼 고요히 번졌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졌다. 찻집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메뉴이다.

차 종류도 다양했고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디저트로는 가을과 어울리는 붕어빵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고른 건 바닐라빈이 콕콕 박힌 푸딩,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에 과하지 않은 단맛 덕분에 차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영원하길 바랐던 가을의 끝자락, 몸과 마음을 천천히 녹이며 쉬어갈 수 있는 하루를 이곳에서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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