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함에 질려버린 사람에게

2025. 2. 28.

내향인의 색, 내색

안녕하세요, 님.

벌써 2025년의 1/4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런 보통의 날들이 있기에 과거 혹은 미래의 어느 날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이번 레터에서는 '아주 보통의 하루'에 어울리는 공간을 소개합니다.
내색이 추천하는 장소에서 평범한 하루를 보내며 특별한 내일을 기대해 보거나,
내일도 오늘같이 안녕하길 바라는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향인의 색, 내색 드림🕯️

[1] 그저 그런 날의 행복, 리멤

[2] 일탈이 주는 평범함 ,이곳 안에서

[3] 보통의 특별함, 헤비로테이트

* 지메일로 보고 계신 독자분들은 꼭 맨 아래의

'전체보기'를 누르셔야 빠짐없이 즐기실 수 있습니다.

경기 분당구 북카페

by. 디온

"그저 책 한 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날, 나만의 보통의 하루를 만끽하러 북카페에 들렀다. 햇살이 강하지 않은 날임에도 책방에는 은은한 따스함이 감돈다. 내부에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각자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책을 보고 있지 않아도 공간을 사색할 수 있을 만큼, 분위기는 잔잔하고 고요하다.

책과 커피가 있는 리멤. 우선 음료를 주문해본다. 책과 커피가 있지만 분위기에 조금 반전을 주고 싶던 나는 청량한 에이드를 골랐다. 한 모금 머금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판매하는 책들 사이로 'R'이라는 스티커가 붙은 책들이 눈에 띄었다. 자리에 가져가 마음껏 읽어볼 수 있는 책들이다. 이곳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작은 배려이자 북카페를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이다.

사장님의 책에 대한 애정도 공간 곳곳에서 느껴진다. 북클럽을 운영과 생일에 맞춰 준비된 '생일 책 패키지'가 있으며, 각 책마다 눌러쓴 책 소개 글에서도 정성이 묻어난다. 책을 향한 애정이 오롯이 공간을 채운다.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 책을 읽다 문득 고개를 들면, 각자만의 시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한 손엔 커피, 한 손엔 책을 든 사람, 창가에 기대어 햇살을 즐기는 사람, 무언가를 열심히 적어 내려가는 사람. 조용하지만 살아 있는 공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책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공간을 사색하며, 고요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북카페 리멤. 차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이곳에서 책 한 권과 함께 머물러보는 건 어떨까. 그저 책 한 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TIP & INFO

리멤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71번길 4-5 1층

운영시간 09:00 - 18:00 (매달 2, 4번째 월요일 정기 휴무)

SNS @remem.books
https://blog.naver.com/remembooks

방문 TIP

사장님의 블로그에는 책방일기가 있어요.
책방이지만 노트북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어요.
책방 앞에 3대정도 주차할 공간이 있어요.

충남 예산군 카페

by. 주성치

"도심 속 지친 내 마음을 이곳 안에서 쉬어간다."

간혹 도심 속 생활을 하다 지치면 나도 모르게 조용한 시골 저택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마치 리틀포레스트의 주인공처럼 따스한 햇살과 조용한 마을 그리고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커피 내음부터 풀내음 그리고 바람까지 즐기는 상상을.

이런 설레임을 이루기 위해 간혹 여러 시골의 카페를 가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곳 안에서는 시내나 핫플레이스에 위치하지 않아 정말로 시골감성이 가득하다. 특히나 카페 앞 초등학교와 아파트는 마치 내가 이 곳에 사는 사람 같다는 느낌까지 들게 한다.

그렇게 나를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만들어 주는 이곳 안에서는 한옥카페만이 가져다주는 따스함과 푸근함을 웰컴 드링크처럼 선물해준다. 그리고 따스하게 내려오는 햇빛과 푸른 하늘은 도심 속 회색빛을 잊게 해주고 내 마음 속에 파란색 쉼을 칠해준다.

따스한 햇빛 고즈넉한 한옥 인테리어, 그리고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의 좌석들까지 모든 공간이 지친 마음을 쉬기에 너무나 좋다. 그렇게 지친 마음을 쉬게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이런 보통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보통의 하루가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된다.

TIP & INFO

이곳 안에서

위치 충남 예산군 예산읍 아리랑로213번길 34 카페 이안

운영시간 매일 11:00 - 20:00 (수요일 정기 휴무)

SNS @cafe_.ian

방문 TIP

주차 시에는 공용 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차량 이용 시에는 예산 시장과 가깝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카페

by. 텐동

“특별하지 않아서 특별한 하루”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 사진, 자극. 바쁜 일상 속 우리는 특별한 순간을 찾아 헤맨다. 하지만 때로는 특별하지않은 평범함이 우리에게 더 큰 위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오늘은 특별하지 않아서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곳은 여느 카페들과 같이 큰 도로변, 혹은 카페거리에 자리하고 있지도 요란스럽지거나 화려하지도 않다. 그저 조용한 주택가 골목에 소리없이 자리 잡은 이곳, 바로 ‘헤비로테이트’이다.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나는 이 골목의 조용함과 그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에게서 묘한 특별함을 느꼈다. 화려하게 꾸미거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없이 그저 조용히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오히려 진정한 여유를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수많은 식물들과 오래된 가구들 그리고 스케이트보드를 사랑하는 사장님의 취향이 곳곳에 배어 있다. 스케이트보드와 엔틱한 가구 그리고 식물들.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조합은 의외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곳만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그 조화로움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감탄하게 된다.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둘러보는 헤비로테이트는 따뜻하고 차분했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찾아온 나를 안정시켜주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곳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카페 건물 옆에 위치한 별채이다. 별채이지만 중간에 다른 건물이 끼어 있어 한 칸을 건너뛰어 위치한, 딱 두팀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이다. 그런데 이 공간에는 특별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골목쪽으로 나있는 큰 창이다.

큰 창이라고 하면 ‘창이 있는게 뭐가 특별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의 창은 골목보다는 조금 높은 반층 정도의 애매한 높이를 가지고 있다. 이 애매한 높이의 창을 통해 밖을 바라보면, 골목을 지나며 각자의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 골목의 조용함과 저마다의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을 바라보니 특별하지 않아서 더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