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처서가 지나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며, 우리 주변의 풍경도 서서히 변해가고 있습니다.
님은 처서매직을 느끼셨나요?
아침과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가을이 왔음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한낮에 여전히 남아있는 뜨거운 열기에 아직 여름에 머물러 있음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거에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이러한 계절의 변화에 맞춰, 여러분의 기분과 날씨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이번 레터를 즐겨주시고, 어떤 선택을 하시든 여러분의 내향적인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계절이 더욱 특별하길 바라며
내향인의 색, 내색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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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메일로 보고 계신 독자분들은 꼭 맨 아래의
'전체보기'를 누르셔야 빠짐없이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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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부순환로 아래 사랑방
[2] 서울의 밤, 서울 라이트
[3] 2024 여름이란 드라마의 엔딩
[4] 나무랄 데 없는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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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지는 해를 아쉬워하면서 시원해진 공기를 반기는 8월의 마지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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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고 밤이고 왁자지껄한 신림.
사람이 많아 더 더운 것 같은 이곳도 처서가 지나자 밤이 되면 조금은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이제 좀 살겠다’ 싶은 마음으로 신림역 5번 출구에서 나와 그대로 걷다가 상승하는 남부순환로 바로 옆 하강하는 좁은 1차선 길로 내려간다.어둠침침한 길을 밝혀주는 노란색 정사각형. 자세히 들여다보면 ‘줄리의 소소한 술집’이라고 적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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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박또박 손 글씨로 적은 영업시간 안내 글을 읽으며 미닫이문을 연다.
벽을 보는 방향으로 왼쪽에 두 자리 오른쪽에 세 자리씩 바 테이블이 있다.
혼술이 목적인 사람들은 대부분은 문 앞쪽에 위치한 이 바 테이블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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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들어가 사장님이 계신 카운터 옆을 지나면 왼쪽에는 2인 테이블 두 개와 4인 테이블 하나, 오른쪽에는 2인 하나 총 5개의 테이블이 있다. 카운터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혼술하는 사람, 오른쪽에는 일행이 있는 사람이 앉는 곳으로 나뉘어 있다. 넓지 않은 공간이 이렇게 두 영역으로 나눠져 있어서 많아야 2명이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나는 아직 친구 한 명과 2번밖에 오지 않아서 사장님과 라포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지만(그리고 내향인이라 먼저 말 걸기 어렵다) 다른 손님들과 친동생처럼 대화하시는 모습을 보면 이곳이 신림의 1인 가구 청년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데 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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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으면 메뉴판과 해바라기씨를 주신다.
두 번 가본 입장에서 메뉴를 추천하자면 닭껍질 교자+감자튀김(1만원)과 짜계치(6천원)이다.
쫄깃한 닭 껍질 안에 부드러운 만두소의 조화가 굉장하다.
짜계치도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지만 여기서 먹는 게 더 맛있는 느낌이다.
술은 늘 피치트리 하이볼을 시킨다. 복숭아 맛 음료와 비슷해서 술을 잘 못 마시는 나에게 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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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벽 곳곳에는 세계 각국의 풍경 사진이 걸려있다. 사장님 부부가 여행을 다녀와서 직접 찍어온 사진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 공간에 서로의 추억이 깃든 사진들에 둘러싸여 있다니. 왠지 이 부부의 집에 초대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줄리의 소소한 술집은 상업성보다는 주인 부부의 취향과 정성이 충만한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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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가득 든 병의 무게로 자동으로 닫히는 미닫이문을 열어 밖으로 나간다.
짧아지는 해를 아쉬워하면서 시원해진 공기를 반기는 8월의 마지막.
내향인 구독자분들이 다가오는 9월 줄리의 소소한 술집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라며 이곳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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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INFO
줄리의 소소한 술집
위치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1567
영업시간 화 -일 19:00 PM ~02:00 AM (월요일 정기 휴무)
전화번호 010-7730-9442
SNS https://www.instagram.com/julies_small_pub/
방문 TIP
- 닭튀김 교자 외의 추천 메뉴는 짜계치입니다.
- 금요일과 주말에는 사람이 많은 편입니다.
- 평일 저녁에 가면 혼술하면서 노트북 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편한 분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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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친 여름을 뒤로하고 가을의 시작을 밝혀줄 서울의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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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을 것만 같던 처서매직이 통하는 건지 노을이 질 즈음이면 느껴지는 선선함
밤에도 온몸을 휘감던 열대야의 후끈함은 사라지고 외부활동은 꿈도 못 꿨던 한 여름밤의 꿈이 깨고 있다!
슬슬 밖을 즐길 때가 온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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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밤에 보면 더 웅장해 보이는 곡선의 비정형 건물.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시간에 도착해서 여전히 남아있는 더위를 피해 건물 내부의 다양한 공간과 전시를 구경했다.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새삼 신기함을 느끼며 선선해진 저녁 밖으로 나가봤다. 지하 일층 외부에 누워있거나 앉아있는 사람들 사이로 자리를 잡고 전시를 기다린다. 전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빈 공간들이 사람들로 채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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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부대끼지 않고 오로지 전시를 즐기고 싶다면 미리 와서 자리를 잡고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바로 눈앞에서 전시를 관람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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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되는 전면 외벽 222M 전체를 비춰주는 김환기 화백의 작품의 전시가 시작되었을 때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왔다. 신기해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사람들의 감탄 섞인 호응.
눈앞에서 펼쳐지는 전시에 정신을 놓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게 된다. 전시의 웅장함과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에 벅차오름을 느끼고 F적 모먼트를 발휘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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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크게 두 파트로 나눠진다.
Part 1 김환기 화백의 작품들이 8분 내외로 전시되는데 총 3챕터로 진행된다.
챕터 1. 하나의 점 - 우주의 시작 / 챕터 2. 춤을 추는 점들 - 생명과 세상 / 챕터 3. 점 안에 담긴 마음 - 순수한 사랑과 그리움
Part 2는 미디어아트 레이블 버스데이의 전시로 7분 내외로 진행되며
10주년이 된 DDP가 전 세계인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라는 주제로 구성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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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끝나고 사람들의 박수소리와 환호소리가 들린다.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모든 감각이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길지 않은 전시 기간, 당장 서울의 밤을 즐기러 나가보자.
가을의 시작을 특별하게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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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INFO
서울라이트 DDP
위치 서울 DDP 전면 외벽
기간 2024.08.29(목) ~ 2024.09.08(일)
운영 시간 20 : 00 ~ 22 : 00
웹사이트 https://ddp.or.kr/
방문 TIP
- 30분마다 전시가 진행됩니다.
-지하 일층 외부에 누워서 전시를 관람하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DDP 내부는 8시에 운영을 종료하기 때문에 내부 구경 후 전시 관람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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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과 함께 시청이 아닌 드라마를 체험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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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청춘 드라마 주인공들의 사랑보다 뜨거운 이번 2024년 여름. 이번 여름의 스테이지는 나의 집이고 주연은 에어컨과 드라마이다. 그들과 함께 그 어떤 여름보다 내향적이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조상님의 지혜가 담긴 처서라는 마법과 함께
가을이라는 새로운 주인공이 다가오니 여름이란 인물과 이별해야 함을 느꼈고 이런 여름과 더욱 강렬하고 뜨겁게 인사하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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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여름을 함께 한 드라마를 더욱 강렬하게 보낼 수 있는 전시회가 있다.
바로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 라는 전시회.
말 그대로 드라마의 스포트라이트와 같은 콘텐츠가 담긴 전시회로서
다양한 드라마와 관련된 체험 공간부터 포토존까지 있는
드라마를 사랑하는 이들에겐 스포트라이트 같은 전시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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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지 관련 이야기와 포토존부터
드라마 촬영을 준비 중인 배우들의 기분을 체험할 수 있는 포토존까지
말 그대로 내가 사랑했던 드라마들을 영상이 아닌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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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방구석 드라마 시청에 지쳐있는 내향인들에게
선선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금 이 시점에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는 지금까지의 드라마에 대한 추억을 상기시키고
더욱더 깊은 애정을 만들기에 확실한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신신한 바람과 함께 때로는 지루할 수 있는 방구석 드라마 시청을 벗어나고
영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체험할 수 있는 드라마를 경험하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면 올여름을 함께 한 드라마에 대한 추억과
다가올 가을과 새로운 이야기에 충분히 설렐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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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INFO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위치 갤러리 강화
기간 2024.08.13() ~ 2024.11.12(화)
운영 시간 10:00 ~ 19:00
웹사이트 https://www.ticketlink.co.kr/product/51448
방문 TIP
- 무료전시회로 부담이 없습니다.
-VR 체험부터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가 있고 경품도 있습니다.
- 토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주차장은 없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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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집을 나서자마자 흘러내리는 땀에 급하게 손풍기를 켜서 열을 식혀 보지만, 어림없다.. 충전을 해놓지 않은 걸까, 조용히 꺼져버리는 작고 소중한 손풍기. 당황한 나는 급하게 걸음을 옮겨 오늘의 목적지로 들어섰다.
나는 더운 여름에는 좁고 아늑한 카페를 선호하지 않는다. 공간이 주는 개방감이 심리적으로 훨씬 더 시원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개방적이고 트여있기보다는 개방감이 있으면서도 개인적인 공간이 보장되는 곳을 선호한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이곳을 방문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평택 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카페 "센시빌리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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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시빌리티는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층은 다시 바깥과 안쪽으로 나뉘어진다.
한 공간이지만 안과 밖의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굳이 구분을 하였다. 밖은 일반 카페에서 찾아볼 수 없는 높은 층고를 가지고 있어서 탁 트인 개방감 아래 시원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안쪽은 들어서는 조금은 어둡고 따뜻한 색감의 조명과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보다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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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다인원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과 창문과 2층 난간을 따라 위치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래를 내려다보는 탁 트인 시야와 함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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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산미없는 커피와 거울 샷이다.
평소 산미가 강한 커피를 싫어해서 커피를 주문하기 전 산미가 강한지 꼭 물어보는 편이다. 하지만 고소한 원두를 쓴다고하여 탄맛이 곳도 왕왕있는데, 이곳의 아메리카노는 적당히 고소하고 탄맛은 없어서 좋다.
내향성이 강한 나는 거울 앞에서 혼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에 후다닥 찍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여기서는 눈치 볼 필요가 없다. 화장실로 향하는 복도에 위치한 거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내가 서 있는 위치를 외벽이 기가 막히게 가려주기 때문이다.
개방감과 아늑함을 동시에 경험하고 싶다면 센시빌리티에 방문하여 감성적인 시간을 보낼 것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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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INFO
센시빌리티
위치 경기 평택시 평택로 23 1층 센시빌리티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전화번호
0507-1309-4582
SNS
https://www.instagram.com/sensibilitycafe
방문 TIP
- 거울샷은 1층 중앙에 위치한 거울이 아닌 화장실 가는 복도에 있는 거울을 추천드립니다.
- 다인원이 방문해도 충분히 수용 가능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 산미있는 커피를 싫어하신다면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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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이번 레터는 어떠셨나요?
언제나 내색과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내색은 9월의 마지막 날 더욱 내향적인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내향인의 색,
내색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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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더 알고싶은 정보가 있다면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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