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하늘, 떨어지는 낙엽에 바스락 소리를 내는 거리로 여름의 향기가 사라져가고 완연한 가을 속으로 들어왔어요.
가을은 다른 계절과는 다르게 짧지만, 그 짧은 순간 안에 설렘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정말 특별한 계절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우리의 내색 가을을 나누고자 해요.
님의 가을은 어떤가요?
만추의 길목에서
내향인의 색, 내색 드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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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따뜻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GHGM
[2] 소박함과 단정함 사이, 개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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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가을을 가장 천천히, 깊이, 오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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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맘 때쯤이면 가는 곳이 있다. 바로 GHGM이다.
'Good Hand Good Mind' 란 가치와 철학을 가진 이곳은 캐치프레이즈의 앞 알파벳을 따 카페 이름을 지엇고, 카페이면서 나무 공방이기도 하고, 원목 가구를 판매하는 편집샵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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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곳에 마련된 GHGM 은 여름이면 푸르른 이파리들을 보고 카페 앞에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듣고, 가을이면 바람에 흐느끼는 노란 나뭇잎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계절이 바뀔 때쯤이나, 그 계절의 절정일 때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유는 아마 이곳에 오면 어떤 계절인지 촉각, 후각, 시각, 청각, 미각 등 오감으로 느껴져서일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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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길게 뻗은 바 형태의 테이블이다. 기다란 나무 테이블을 보고 옆에 세워진 갖은 목재들을 보면, 이곳이 어떤 곳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연스레 맡아지는 나무 냄새와 고소한 커피 냄새는 GHGM스러운 편안함과 안정감을 코로도 느끼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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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만지는 곳답게, 나무로 만든 여러 가지 제품들이 있다. 작게는 연필과 그릇부터 크게는 의자, 테이블, 침대 프레임, 책장 등 나무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이 마련되어 있다. 하나씩 만져보면서 나무의 촉감을 느껴보는데, 딱딱하면서도 부드럽고 세밀하게 느껴지는 그립감이 기분 좋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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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들을 둘러보고 이곳의 장소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처음 보았던 긴 나무 테이블에 이어 1인석, 2인석, 4인석 등 다양하게 마련되 있는 걸 보면서, 이곳 주인장은 단 한 명의 손님부터 4명 이상의 손님들을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깥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1인석에는 좌석마다 마련되어 있는 콘센트 덕분에 간단한 노트북 작업도 하고 조금씩 달라지는 빛과 낙엽을 볼 수 있게 해두었고, 2인석과 4인석 이상의 좌석들에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이고 집중할 수 있도록 은은한 조명과 푹신한 소파, 그리고 약간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나무 의자를 마련해 두었다. 이걸 보면서, GHGM의 특별함이 여기에 있다고 여겨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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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 안던지 GHGM의 철학 중 하나인 'Good Mind' 가 느껴지고 경험될 수 있게 하는 점이다. 짦은 시간 머물다 가는 곳이지만 공간을 통해 그 시간과 그 사람이 의미 있게 느껴질 수 있게 하고, 공간을 쓸 때 필요한 오목조목한 요소들로 좋은 마음을 담아 손님들이 편하게 쉬다 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이 테이블에 앉았을 때 딱 맞는 높이와 넓이와 촉감을 느낄 수 있을지, 이곳에 앉았을 때 어떤 시야가 눈에 들어오고 무슨 물건들이 보이는지 등 섬세하고 세세하게 동선과 시선, 그리고 몸의 움직임까지 계산해서 공간을 꾸민 느낌을 받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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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GHGM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데, 이 위치에서 말로 이곳의 90% 이상이 나무로 이뤄져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 우직하면서도 단단함, 그리고 부드러움이 묻어난다랄까? 이런 바이브와 무드들이 가을에 가장 알맞은 곳이라 생각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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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는 더욱 가을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브라운 계열의 인테리어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인의 손길로 한 땀 한 땀 자르고 깎고 다듬은 책상과 의자, 크고 작은 소품들까지 어느 하나 눈길을 끌지 않은 것들이 없다. 단단하게 만들어진 의자에 잠깐 앉아 보는 바깥 풍경은 가을을 만끽하기 가장 좋은 굿플레이스이자,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창문 사이로 보이는 노오랗고 붉은 단풍들을 즐기며 맞이하는 늦가을은 2023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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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을 내려와 테라스로 나가면 유리온실이 보인다.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온실은 사방에 경치를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가을 분위기에 흠뻑 젖는 기분뿐 아니라 따사로운 가을빛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곳이라 자연에 치유받는 기분이 들게 한다. 여기도 메인홀과 같이 긴 나무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넓은 공간을 누림과 동시에 눈만 들면 눈앞에 가을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면서 탁 트인 공간도 함께 누리고 싶으면, 이곳에 꼭 앉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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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카페 안에서 또 하나의 힐링 스팟은 이곳이다. 캠핑용 의자와 뒤에 마련된 책장 때문인지 마치, 안과 밖 모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앉아있는 곳은 캠핑용 의자지만 분위기는 따뜻한 집 안에 있는 듯해서, 집 앞에서 소박한 캠핑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멀리 나가서 캠핑을 하기엔 부담스러운 내향인들에게 안성맞춤인 스팟이라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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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계절에 오든지 간에 그 계절을 흠뻑 느낄 수 있지만, 가을만큼은 GHGM에서 꼭 느껴보길 바란다. 짧은 순간 머물다 갈지라도, GHGM의 묵직함과 포근함, 그리고 가을의 여유로움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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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나무와 함께 붉은 가을을 가장 천천히, 깊이, 오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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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INFO
GHGM
위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550-13
영업시간 월요일 - 일요일 11:00 ~ 20:00 (매주 화요일 휴무)
방문 TIP
-주차는 카페 앞마당에 넉넉히 가능합니다.
-온실카페는 오후 6시까지만 이용 가능합니다.
-가구 또는 나무 제품 주문 제작 및 대관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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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다리를 고수하는 모습에서 최대한 자연을 헤치지 않으려는 면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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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벛꽃이 있다면 가을은 단풍이다.
가을 단풍을 조용히 구경할 곳을 떠올리면 늘 생각나는 이곳, 개심사를 소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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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벛꽃이 있다면 가을은 단풍이다.
가을 단풍을 조용히 구경할 곳을 떠올리면 늘 생각나는 이곳, 개심사를 소개한다.
개심사는 충청남도 서산 운산면에 위치한 작은 사찰이다. 작지만 특유의 매력이 있는 곳으로 충남 4대 사찰 중 하나다. 신창 저수지를 둘러싼 굽이 굽은 도로를 지나면 개심자 주차장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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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는 울창한 숲속에 자리 잡고 있다.
주차장을 지나 절 입구까지 이어져 있는 도로로 차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오르는 길이 가파르지 않아
둘레길 삼아 걸어 올라갈 것을 추천한다. 이것 외에도 걸어갈 것을 추천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걸어 오르면 사찰이 있음을 알리는 멋진 일주문을 볼 수 있다. 둘째로 일주문 넘어 사찰을 오르는 돌계단에 다다르면 고양이와 풀 향, 그리고 샘물이 흐르는 소리가 반겨준다.
차를 타고 오르면 절대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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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면 낙엽이 둥둥 떠다니는 직사각형 연못을 볼 수 있다.
이 연못은 매력은 바로 외나무다리다.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이 연못을 건너는 다리는 항상 투박한 나무다리 그대로다. 안전상의 이유로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긴 하지만 석조 다리가 아닌 나무 다리를 고수하는 모습에서 최대한 자연을 헤치지 않으려는 면이 돋보인다.
다리 위에 서면 연못 한가운데 서게 된다. 자연에 둘러싸여 개심사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으니 한 번쯤 이 다리를 건너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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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주위에는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여러 개 조성되어 있으니 도착 후 이 벤치에 연못 근처에서 한숨 쉬어가길 바란다. 새 소리를 들으며 연못이 일렁이는 모습을 보면서 숲속 사찰의 조용함을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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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 중앙에 있는 계단을 올라 직진하면 대웅전이 보인다.
내가 간 날은 국화꽃 축제를 하고 있어서 대웅전 앞에 국화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소박하고 차분한 매력이 있는 대웅전이었지만 화사한 국화꽃과의 조화도 신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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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외 사찰 안에 있는 건물들 대부분이 나무를 인위적으로 깎은 게 아닌 이리저리 휘어져 자연스러운 곡선의 기둥들이 돋보인다. 그 옆에 투박한 돌담과 무심하게 쌓여 있는 기왓장들의 보면 눈이 참 편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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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고즈넉한 매력이 있는 개심사. 이곳에서 조용히 흙길을 밟으며 고요 속에서 자연을 구경해보길 바란다. 이 시기에 가면 끝이 살짝 올라간 기와지붕과 단풍나무가 보이는 풍경을 차분한 분위기에서 감상할 수 있다.
조용한 곳에서 단풍과 연못, 한옥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 개심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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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INFO
개심사
위치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1-86
방문 TIP
- 주차장까지 자차로 이동 권장
- 주차장에서 걸어올라 갈 것을 추천
- 사찰 가는 길에 고양이 有 - 사찰 내 삽살개 有
- 연못 위 외나무다리에서 사진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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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내색의 가을은 어떠셨나요?
어느덧 얼마 남지 않은 짧은 계절이지만 최대치로 여러분의 가을을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10월의 끝자락에서 전해드린 내색의 가을로 님의 가을이 풍성해지기를 기대하며, 11월의 마지막 날에 다시 만나요.
내향인의 색,
내색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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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더 알고싶은 정보가 있다면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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