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어느덧 2022년의 여름의 끝을 알리듯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어요.
이번 여름의 기억은 오래도록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좋은 쪽으로는 내향인의 역마살이 여러분들에게 전달된 것이고 아쉬운 점은 자연의 변던스러움 때문에 상심이 큰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 같아요.
그래도 사람과의 관계가 가깝고 오랜 만난 사이일수록 서로 잘 알 수 있는 것처럼, 저희는 자연을 더 알기위해 자연과 더욱 가까워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세구도 잠시 숨을 죽여 비를 피하고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공간을 찾다가 문득, 정원에 주목을 해봅니다.
정원에 있는 식물과 그 주변의 자연의 치유력을 통해 우리들의 지친 마음에는 힐링을 주고 나아가 내면의 정원을 만들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해드리려고 하니 천천히 저희와 같이 들어가보아요.
그 길에서 내면의 정원을
님도 만들 수 있기를
내세구 드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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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메일로 보고 계신 독자분들은 꼭 맨 아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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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으로 돌아가는 곳 , 숙소/카페 제로플레이스
[2] 숲속의 작은 정원 , 정원/카페 시크릿가든
[3] Hide away in your garden , 카페 그린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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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지
이 평화를 깨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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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황락 저수지 일대를 드라이브하다 보면 저 멀리 붉은 벽돌 건물이 보인다. 여기는 카페야 펜션이야? 의아해하면서도 초록의 작은 정원과 푸른 저수지가 이루는 조화에 이끌려 걸음을 멈출 수 없었고, 그렇게 우리는 제로플레이스에 들어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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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전공한 부부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0으로 돌아가는 곳’이라는 슬로건에 따라 만들어간 제로플레이스는 자연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통창과 확장된 테라스를 활용하고 정원 내 꼭 필요한 곳에만 좌석을 배치했다. 원래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전망을 자랑하는 펜션이지만 1층 카페는 투숙객이 아니라도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커피 한잔 마실 동안에는 굳이 이곳에 숙박하지 않아도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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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제로플레이스의 본질은 카페나 펜션이 아닌 휴식처라고 생각한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지 이 평화를 깨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두 번이나 이곳을 찾아왔을 때 한 쌍의 투숙객 외에는 그 누구도 마주친 적 없다. (주인분도 1층 카페 안쪽에 계셔서 불러야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그래서 이곳에 대한 내 첫 번째 감상은 ‘고요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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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자연의 소리와 색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서 핸드폰을 확인하기보다는 가만히 자연을 바라보며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생각들을 차근히 떠올리게 된다. 지난 행동을 되짚어보며 반성하거나 교훈을 삼을 일을 나누고,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은 수많은 타인과의 교류 속에서 나를 잃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통창과 개방형 테라스가 있는 실내에 앉아 바깥을 바라볼 때는 아늑함 때문에 부끄러웠던 마음까지 되돌아보게 되고, 밖에 나가 푸른 정원과 저수지에 둘러싸인 곳에 앉아서는 그 개방감 때문에 앞으로의 나를 상상하게 된다.
그렇게 나는 안과 밖 그 어느 곳에 앉아도 자연의 고요함을 느끼고 갈비뼈 높이의 테이블에서 정직한 자세로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이곳을 좋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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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INFO
제로플레이스
위치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일락골길 367-19
카페 1층
숙박 2, 3층, 입실 16:00 퇴실 12:00
방문 추천 시간 투숙객 조식 이용 시간인 아침 10-11시 사이 방문은 비추
점심 식사 이후 2-3시 사이에 가는걸 추천
방문 TIP 저수지와 정원이 보여주는 파랑과 초록의 조화를 보려면 여름에 가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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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빛도 바람도 잠시 쉬어가는 곳에서 그저 고은시간 엮으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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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의 여름은 무척이나 덥다. 그렇기에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이 주는 시원함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인근에 있는 팔공산을 방문하곤 한다.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작은 표지판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 시크릿 가든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이다. 표지판을 지나 주차장으로 향하는 순간까지도 ‘제대로 찾아온 게 맞나?’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시크릿가든’의 입구는 숨겨져 있다. 가파른 산길을 조금 내려가면 입구와 대비되는 뻥 뚫린 넓은 주차장이 우리를 반기기에 여기서 시크릿 가든에 도착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니다. 목적지인 시크릿 가든은 아직 보이지도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면 주차장 옆으로 울퉁불퉁하고 가파른 산길이 또 하나 보이는데, 그곳이 진짜 시크릿가든으로 향하는 입구이다. 자연에 둘러싸여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저 멀리 나무들 사이로 오두막 하나가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시크릿 가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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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를 지나 카페로 향하다 보면 사장님이 써놓으신 글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햇빛도 바람도 잠시 쉬어가는 곳에서 그저 고은시간 엮으시길”이 문구를 통해 정원을 조성한 사장님의 의도와 바람이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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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하나 주문하고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북적이던 내부와 달리 야외의 시크릿 가든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하다. 가든 곳곳에는 온실과 다양한 정원들(잔디정원, 코티지정원, 연못, 오두막 등)이 있고, 손님들을 위한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있기에 취향에 맞는 공간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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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으로 들어서면 처음으로 잔디공원을 마주하게 된다. 그 넓고 고요한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나를 차분하게 만들어주었다. 그곳에 앉아있기도 하고 주변을 거닐며 멍하니 그저 흘러가는 시간을 즐겼다. 바쁘고 정신없었던 내면을 돌아보았고, 생각에 잠기며 내면에 나만의 작은 시크릿 가든을 만들어갔다.
시크릿가든의 매력은 조성된 정원들과 곳곳에 있는 동화적인 요소들도 있지만, 또 다른 매력은 기대감에 있다. 겨울에 방문했던 이곳은 포근한 쉼터의 느낌이었다면, 여름의 이곳은 여유로움과 시원함을 안겨주는 공간이었다. 계절마다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하는 기대감이 시크릿가든을 재방문하게 되는 또 다른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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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시크릿 가든 속 다양한 정원을 구경하거나 자리에 앉아 바람과 햇빛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곳을 방문하는 여러분이 바쁜 일상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자신만의 내면의 정원을 만들어보며 그저 고은 시간 엮어가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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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INFO
시크릿가든
위치 경북 칠곡군 동명면 득명2길 97-21
운영시간 매일11:00 - 22:00
전화번호 054-975-0588
방문 TIP
-음료 구매시 가든 무료 입장(1인 1음료)
-정원만 이용시 비용 발생
-평일에 방문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움
-계절마다 정원의 공간의 느낌이 달라서 계절마다 방문해보는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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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정원 속에서 잊고 있던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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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어디론가 떠나서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떠나고 싶은지 이유를 알 순 없지만, 발이 이끄는 대로,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어느 한 곳에서 잠시 쉬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이 마음을 가지고 어디를 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풀 숲에 가려진 길가 한편에 그린노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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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철근과 붉은색 벽돌로 이루어진 거친 외관이었지만, 이 투박스러움을 파릇파릇하게 핀 넝쿨들이 감싸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마치, 거친 세상의 풍파를 겪고 온 나그네를 보호해주는 듯한 곳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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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끌림에 이끌려 들어가 보니 자그마한 정원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들어서자마자 은은하게 코끝을 자극하는 유칼립투스 향과 여기저기 놓인 크고 작은 화분들, 그리고 테이블마다 놓인 생화들은 그동안의 피로감을 한 순간에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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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해진 기분으로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는 곳에 앉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소파에 기대어 조용히 들려오는 Dan Eifler의 음악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과 사람들, 그리고 나를 돌아봤다.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며 나답지 않게 행동한 것은 아니었는지, 바쁘니까 일단 묻어둔 감정은 없었는지 하나씩 되짚어보며 또 다른 나만의 세계에 빠질 수 있었다.
고요함과 적막함 그 중간 어디쯤 오묘한 기류를 느끼며 하나씩 돌아볼 때마다, 이상하게도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롯이 나에게 집중한 시간은 그린노트에 또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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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하나를 또 열고 더 깊숙한 곳으로 향하니 크고 울창한 세상이 펼쳐졌다. 켜켜이 심긴 나무들과 풀들 사이로 마련된 크고 작은 좌석들, 곳곳에 자리한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가라앉았던 기분을 좋게 만들었고, 미로처럼 갈라진 갈림길들은 어떤 곳이 나올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표지판도 없는 길들이었지만 길을 잃지 않을 정도라 산책하는 기분도 들었다.
한적하게 거닐며 자연스럽게 생각정리가 되었고 답답했던 마음도 서서히 누그러들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혼자 있으면 에너지가 충전되는 사람이라서, 누구의 방해를 받지 않고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있어서 그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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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노트를 나오면서 계절마다 찾아와 보는 것도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나뿐 아니라 그린노트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작은 정원 속에서 잊고 있던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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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INFO
그린노트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석운로 40
운영시간 주중: 10:30-18:00
주말: 10:30-20: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월요일 공휴일 시, 그 다음 날 휴무)
전화번호 051-623-9377
방문 TIP
베이커리는 그린노트 옆 디저트 가게 Ozmi Tienda 에서 구매 후,
그린노트에서 취식 가능. 그린노트 블랜딩 에센셜 오일 구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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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이번 주 저희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님은 내면의 정원을 어떻게 꾸미기로 했나요? 다만 저희는 내면의 정원으로 지친 마음을 치유 받고 어떤 어려움에도 잘 이겨내는 사람이 되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주말 잘 보내시고 저희는 다음 뉴스레터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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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더 알고싶은 정보가 있다면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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